2007년 11월 2일 금요일

실연 후 연애박사 된 데이트 코치 송창민 연애 컨설턴트



<사랑받을 만한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게 진정 상대를 위한 사랑이라고….>
  송 씨가 자신의 신체 사이즈를 당당하게 공개하는 이유가 있다. 95kg에 달하던 여성이 전신 성형과 다이어트를 통해 48kg의 섹시한 미녀로 변신한 후 제2의 인생을 살게 되는 스토리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영화 <미녀는 괴로워>가 바로 자신의 이야기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외모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던 그가 변신을 결심한 것은 사랑을 잃고 난 후였다.
 
  “못생긴 건 용서해도 스타일 없는 남자는 용서 못 한다”는 멘트를 날리며 떠나버린 여자의 뒷모습을 보면서 그는 결심했다. ‘멋진 남자가 되겠다’고. 그로부터 5년이 지난 지금, 송 씨는 가족들조차 놀랄 정도로 멋진 남자가 돼있다. 연예인 못지않은 외모에 세련된 의상, 철학에서부터 경제, 정치까지 넘나드는 박식함.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은 그의 위아래를 훑어보며 어안이 벙벙한 표정을 짓는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연애에 대해 이렇게 정의한다. ‘연애란 가장 확실한 자기 개발의 자극제다.’
 
  송 씨를 그의 고향인 부산에서 만났다. 헐렁한 청바지에 카키색 점퍼를 걸쳐 입고 루이비통 가방을 어깨에 둘러멘 그는 먼발치에서도 눈에 띄는 미남이었다. “무뚝뚝한 부산 남자가 연애 박사라는 게 의외다”라고 말하자 “자상함도 자신감이지요”라며 “자신감이 있는 남자는 여자의 생각과 생활을 인정하고 포용해 주지만, 자신감이 없는 남자는 무조건 구속하려고만 드는 경향이 있다”고 말한다. 톡톡 튀는 신세대 연애 박사를 예상했는데, 조용조용한 사색가 스타일이었다. 질문을 받으면 조심스럽고 신중하게 답했다. “연애는 코치할 수 있지만 감히 사랑에 대해선 말할 수 없다”는 식이다.
 
  그가 연애 컨설턴트로 인정받기 시작한 것은 2002년, 실연 후 자신의 연애 경험담을 카페에 소개하면서부터다. 송 씨의 미니 홈피 방문자 수는 17만 명이 넘고, 그가 운영하는 카페 ‘쿨카사노바’는 회원이 15만 명에 달한다. 이 카페에는 연애 초·중·후반기 데이트 코스부터 아름다운 이별을 하는 법, 패션 코디와 몸매 관리법까지 친절하게 소개돼 있다. 이 열린 공간에서 회원들은 서로의 속내를 털어놓으면서 ‘정답이 없는 연애’의 해법을 찾아 나간다.
 
  송 씨는 신문과 잡지, 인터넷 사이트에 연애에 대한 칼럼을 연재하고, 대학교 신입생들에게 ‘캠퍼스 연애 특강’도 한다. 올해 경남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그는 재학 중에 《연애의 정석》, 《연애 교과서 1, 2권》 등 세 권의 책을 냈다. 《연애의 정석》에는 구체적인 지침이 실려있다. 처음 데이트 장소로는 식당보다는 찻집이 좋고, 첫날은 약간 아쉬운 듯 헤어져야 한다는 등 시간대별 데이트 방법을 콕콕 찍어 제시해 놓았다.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고 반응도 다른데 이런 연애 매뉴얼의 성공 확률은 얼마나 될까? 요즘 같은 개성 시대에 획일화된 연애꾼을 양성한다는 비난을 받지 않을까? 그의 책을 읽으면서 품었던 질문을 쏟아내자 이런 대답을 한다.
 
  “자세를 제대로 갖춰야 홈런을 칠 수 있잖아요. 연애의 기본은 인간에 대한 태도에서 출발합니다. 상대에 대한 존중과 배려가 제일 중요하지요. 연애 상담을 하면서 연애에 실패한 게 돈이나 외모 때문이 아니라는 걸 깨닫게 합니다.”
 
 
  실연으로 시작된 ‘변신 프로젝트’
 
  그는 사랑하는 사람으로부터 버림받은 순간, 자신을 버린 여자를 탓하기보다는 그녀가 원하는 사람이 되지 못한 자신을 탓했다고 한다. 그리고 바로 ‘변신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우선 외모 가꾸기. 3개월 동안 두문불출, 하루 5시간 이상 운동하면서 20kg을 넘게 뺐다. 탄력을 유지하며 살을 빼기 위해 배에 랩을 칭칭 감고, 머리에 비닐을 뒤집어쓴 채 트레드밀 위에서 달리기도 했다. 그 다음은 내면 가꾸기. 틈나는 대로 책을 읽고 깊은 사색을 하면서 ‘내가 원하는 나’의 모습을 만들어 나갔다. 요즘도 그는 한 달 열 권이 넘는 책을 읽는다. 쇼펜하우어에 매료돼 전집을 거의 다 읽었는데, 최근엔 1006페이지짜리 ‘세상을 보는 방법’을 반복해서 읽고 있단다.
 
  변신 전후 무엇이 가장 달라졌을까? 무엇보다 자신감이 생겼단다. 여자 앞에서 말 한마디 못 하던 이 남자, 고등학교 때는 너무 떨려서 음악 실기시험을 볼 때 모기만한 목소리로 칠판 보고 노래를 부르던 이 남자가 지금은 TV와 라디오에 출연해 당당하게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몇백 명 대학 신입생 앞에서 특강도 한다. 연애에서도 자신감을 얻었다. 예전의 그가 여자를 따라다니는 쪽이라면, 요즘에는 여자들이 먼저 다가올 때가 많다고.
 
  대인기피증까지 생길 정도로 소극적이었던 그는 군대에서 생각을 고쳐먹었다 한다. ‘여기에서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면 다른 데 가서 어떤 일을 해도 성공할 수 없다. 여기에서 일단 최선을 다하자’고.
 
팬으로부터 받은 자격증. ‘당신이 브랜드입니다’라는 뜻이다.

  제대 후 공부에 매달려 장학금을 받았다. 모자란 등록금과 용돈은 아르바이트로 충당했다. 고물상에서 고철 분류하기, 침대공장에서 매트 나르기부터 면세점, 비디오방, 커피숍 등을 전전하면서 돈을 모았다. 뼈아픈 경험을 통해 다시 태어난 송창민 씨. 그는 지금도 자신의 외모와 내면을 응시하면서 자신을 흐트러뜨리지 않기 위해 고삐를 바짝 죄고 산다. 체중이 1kg만 늘어도 바로 체중관리에 돌입, 1주일 이내에 제자리로 돌려놓는다. 매일 운동을 꾸준히 하고, 책을 옆에 끼고 산다. 그래서 그는 말한다. 사랑받을 만한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게 진정 상대를 위한 사랑이라고….
 
  송 씨는 “남성들에게 연애는 점점 힘든 일이 될 것”이라며 이렇게 말한다.
 
  “경제력까지 갖춘 여성들에게 선택되는 게 쉬운 일이 아닙니다. 남자들은 예전보다 더 많은 걸 갖춰야 합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건 상대를 배려하는 자세예요. 외모나 돈이 아닌 다른 것으로 사람의 마음을 가질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해야 합니다. 저는 아직 BNW족이에요. 버스 앤 워킹족. 하지만 여자들에게 BMW 가진 남자들보다 더 큰 행복을 느끼게 해줄 자신이 있어요.”
 
  그 구체적인 노하우 하나를 공개한다.
 
  “소개팅에서 상대방의 나이가 궁금하다, 그 여자가 스물다섯쯤 돼 보인다고 가정하죠. 그러면 ‘몇 살이세요?’ 묻는 대신, ‘스물셋 정도 돼 보이세요’라고 말하세요. 그러면 웃으면서 ‘아니에요. 스물다섯이에요’ 하거든요. 상대에게 기쁨도 주고 부드러운 분위기에서 정보도 얻고, 일석이조겠죠? 또 남자친구를 칭찬할 때 ‘나를 만나기 전보다 멋있어졌다’보다 ‘나를 만나서 멋있어졌다’고 말해 보세요. 상대와 나 모두를 위한 선물 같은 말이잖아요.”(웃음)




>> 그래..조금씩...부지런히 바꿔 보는거야
    출처: 조선 탑클래스

댓글 없음:

댓글 쓰기